친구 대신 필리핀 카지노 갔다가 큰일날 뻔
드래곤짜파게틴
2025-08-04 11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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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난 원래 도박 쪽은 아예 관심도 없던 사람인데, 친구가 급한 약속 생겼다고 해서 대신 카지노 구경 간 적 있음. 시티 오브 드림즈였는데 간판부터 빤딱빤딱하니 골목에서도 바로 보이더라. 들어가니까 에어컨 빵빵하고 냄새가 딱 그 특유의 뭔가 왁자지껄+담배 섞인 그거. 공짜 음료 준다고 누가 자꾸 따라다니는데, 피곤해서 그런지 괜히 더 걸리적거림. 슬롯머신 앞에 앉아있는 분들 표정 다 거의 무표정이던데, 나만 얼빵하게 구경하고 있더라. 하여간 거기서 오천 페소 날렸음. 뒤에서는 경쾌한 싸이렌 울리고, 누군가 대박 났다는데 정작 나한테는 아무 일도 안 생김. 괜히 카드까는 테이블만 바라보다가 조용히 나왔다. 미친듯이 불빛 번쩍이고, 사람들 이기고 지는 거 다 티나는 그런 약간 정신없는 분위기. 솔직히 말하면, 로또보다 더 정신 빠지겠더라. 괜히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더니 이럴 줄. 아, 앞으로 딴 사람 심부름 절대 안 한다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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